5th Week of 2024
아직까지는 올해부터 재택근무가 사라져서 요즘 혼자서 매일 출근하고 있다. 회사 사람들이 사정상 떠나게 되었고 (공식적으로, 하지만 계속 협업은 해야 하는 상황) 사장님을 제외하고는 썩 좋은 동료들은 아니었기에 솔직히 그들 없이 혼자 일하는 지금이 더 행복하고 (아직까지는) 일하는 게 즐겁다. 현재 남은 동료들은 내가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는 다른 지사 직원들. 그리고 딱 한 번 만났던, 새로운 (임시) 동료로 사업을 인수받을 회사 직원들. 내가 직접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은 아직 제대로 인수인계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매일 뭔가 할 일이 많다. 매출 내역을 파악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당장의 회사 수익에 연결은 안 되겠지만, 어쨌거나 자발적인 마케팅/프로모션 캠페인인데, 관심있는 쪽이라 아직까진 즐겁다. 매출내역 분류/확인하는 것도 그렇고 마케팅 업무도, 메타데이터 체크하는 것도 회사 안에서 다 못 하면 집에서 하기도 하고 주말에도 가끔 한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부장'이라던데, 부장급 나이에 나는 갑자기 신입사원이 된 듯 어린 직원마냥 업무에 열정적이 되었다. (수평적(?)이었던 우리 회사엔 별다른 직급이란 게 사실 없었다. 승진이라든가 이런 것도 딱히 없었기에, 주변에 누가 부장, 차장, 과장 등 직급 얘기가 나오면 굉장히 낯설게 들린다.) 누군가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일은 나에게 소질이 없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하는 생각이 강한 편이라 그런지, 나는 남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이러다가 전직 동료들 및 사업 인수인계 회사의 (일종의) 새로운 (나보다 한참 어린) 동료들에게도 부탁/지시 등을 받는 이용당하는 처지가 되지나 않을까, 그리고 회사에서 언젠가 내게서 단물을 빨아먹고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조금 든다. 아무래도 이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딱히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믿을 만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닐 수도 ...